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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무지 더운 여름 날에 쓴 글---덥다
이 민
2013. 12. 1. 22:07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채
태어나고
두리번 거리다 이것 저것 줏어 먹으며
살 찌우고
철들고
그러고도
굳이 무엇을 위해, 왜 왔는지도 모르면서
어영부영 여기까지.
아...이런 게 인생이구나..
별 것도 아니구나..
나는 보이지 않는 모래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개 숙이기 시작하는 순간
어느덧
살기가 도는 땡볕 아래에서도
얼핏 설핏 비스듬한 각도의 시간의 손짓이 보이고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