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남자 사람>
아...참 잘 다녀 왔고 잘 자고 일어 났다.
연 이틀에 걸친 단풍 구경...
경북여고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이 문열의 두들 마을, 그리고 개화의 선구자 청록파 시인 조 지훈의 주실 마을과 안동 월령교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이튿 날인 어제,
군성에서 괴산을 다녀 왔으니 연 이틀의 강행이었는데 몸은 그지 없이 개운하고 또 마음은 또 그지 없이 평화롭고 고요하다.
좋은 자연과 좋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가 아닐가 싶고.
되돌아 올 때 강 호중과 함께 걸을 시간이 있었다.
그와 얘기하다 보면 늘 남자, 여자 얘기가 화제에 오른다..왜지??..ㅎㅎ
근데 언제나 호중이의 남.녀관과 나의 남.녀관에는 약간의 차이가 생긴다.그 이유도 모르고..
아마 평소 그와 나의 사고의 차이 일 수도..
산이나 어디로 걸으러 갈 때 내가 말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과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을 즐기고도 싶고 심호흡으로 나의 폐도 호강시켜 주고 싶어서인데 고맙게도 옆에 와서 누군가 말을 걸면 또 열정적으로(?)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나의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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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늘 하는 얘기지만 나는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한다.
근데 그 남자와 여자로 표현되는 내용이 생물학적인 남자, 여자가 아니고 형이상학적인?...그것도 아닌 거 같고.
표현하가 어렵다...모르겠고.
암튼 여자보다 남자가 쉽고 편하고 대화 내용의 공감대가 커고 즐거운 건 어쩔 수 없다.
(또래의 남자들 보다 훌륭하게 보이는 사람은 박 근혜 대통령 밖에 없고..ㅋ)
내가 말하는 남자는 요즘 강용석 변호사가 내게 각인시킨 <남자 사람>인 남자..남자 친구가 아니고..
호중씨가 물었다.
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을가...하고.
나의 대답--"친구 중에 가장 좋은 친구는 異性을 못 느끼는 이성 친구가 아닐까?!"
이성을 느낀다면...연인은 가능하겠지만 절대 친구는 될 수 없지.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면..가능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런 친구가 생긴다면 나라면 원천봉쇄를 하겠지만.
그럴 수 있음이 나의 理性이니까..
이제 호중씨와 말을 틔웠으니 내가 <남자사람 남자 친구>가 좋은 이유를 설명 할 수 밖에...그가 또 물었으니.
첫째로,남.녀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약간의 달콤함이 있다.
둘째는,비교함이 없는 거다.애초에 비교의 선상에 앉은 게 아니니까.
세째는,뒷 말이 적은 거다.그리고 사고와 대화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다.
물론 사람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남.녀는 서로 다른 정신 세계의 사람이니 똑 같은 기준으로 듣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많지만 내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근데 절대 친구가 안되는 건 왜?---이 것도 호중씨의 칠문이었다.
글쎄....
말하는대로 들어주고,한 편이 되어주고,노골적인 위로가 아닌(그건 가끔 진짜 기분 나뿌니까) 편안함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잘못을 지적하며 가르치려 들지 말고 그냥 <있음>자체면 되지 않을가??
당연히 반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필요로 하는사람과 때에 맞춰 필요의 조건에 맞추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근데 남자라는 속성은 왜 노상 지만 똑똑하다는 생각에서 못 벗어나고 자꾸만 가르치려 드는지?
그리고 걸핏하면 스킨 쉽으로 마무리 하려 드는지..
그리고 여자라는 물건은 왜 또 따라 댕기며 챙겨 주는 게 의무라 생각하고 잔소리를 하는 건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직무유기라도 하는 양 안달 복달 싸움까지도 불사 하는 건지..
자신의 심리적 편암함을 위한 것임을 마치 상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착각하면서..
그래서 안되는 거다.(이 것도 내 말...)
나는 늘 생각하지만 인간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알고도 모른 척 할 줄 아는 것과,관심을.. 뛰어나가 몸으로 표현하지 않고 애써 참을 줄 알고 그냥 제자리에서 기다려줄 줄 아는 거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가장 좋은 친구는 부부인데...
한 배를 탄 사람들은 더 좋은 쪽이 어딜가?...를 더듬고 헤매고 걱정하기 때문에 그저 부부외의<남자사람 >,<여자사람>이 되긴 어려운가 보다.
좀 더 너그럽게 살아 줄 수는 없을가?
내가 똑똑하고 바른만큼 너도 역시 나만큼은 똑똑하고 바르리라 믿어 주면서 살면 안될가?
꼭 그렇게 째째하게 살아야 옳은 쪽으로 향하는 걸가?
나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거라 믿으며 전적으로 내 편이 한번이라도 되어 주면 안될가?
카고 보이 이 모두는 내가 내 영감탱이에게 하는 넋두리구나..
진짜 쫌 다들 통 크게(?? ㅋㅋ) 살다 죽으면 안될가???
그리고 이런 얘기를 스스럼 없이 허심 탄회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우린 친구~~~^^*
내친 김에 부부 문제도 상담해 드립니다...<여자 사람>의 입장으로..후후.
2015. 1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