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道 통했어요?
눈을 뜨니 아침 6시다.
거실에 나가니 아들이 소파에서 일어나면서 하는 말 "엄마는 도 통한 사람 같아요~"
" 무슨??"
"아니 어제 저녁 9시에 내가 왔는데 엄마는 주무시러 들어가고 안 보였는데 지금까지 잠을 잘 수 있다는 건, 그것도 엄마 나이에 도 통하지 않으면 불가능 할 거 같애서..."
"ㅎ..그러네..."
"걱정이 그렇게 없어요?"
"ㅇ...뭐 별로..."
근데 왜 걱정이 없을가...
근데 요즘 들어 내가 생각하고 정리한 건---
사람의 인체 구성이 머리, 얼굴, 가슴,팔.다리의 순서대로 만들어진 이유가 있다는...
하느님이 아무렇게나 즉흥적으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으리라는..
당신 스스로 십자가에서 죽으실만큼 사랑스런 인간인데 아무 고심없이 함부로 만들진 않았을 거라는..
머리로 일단 생각하고 정리해서 답을 얻고
그 답에 따라 꼭 들어야 되고 꼭 봐야 되고 꼭 말해야 될 것들을 정리한 다음 먹고 에너지를 비축해서
가슴으로 그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진심을 가지고, 다리를 움직여 행동으로 옮겨 뛰고 실천하라는...
물론 나 혼자 만들어 낸 엉터리지만 나를 사는데는 나름 참 필요한 이론적인 정리다.
그러면, 걱정해야 마땅할 일들과 걱정해서 아무 소용이 없고 효율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갈라지게 되어있다.
그래서 버릴 것은 버리고 꼭 해야 될 일들을 위해서 다리까지 힘을 실어 날라야 되는 것이다.
노력하고 연습한(?) 결과,
걱정만으로 해결이 안되는 일들은 머리 속에서 지우고, 꼭 해야 할 일들은 나름 열심히 하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누릴 수 있게까지 된 것도 같다.
그러니 잠도 지나치게 잘 자고 밥도 지나치게 많이 먹고 일하고 운동을 할 때도 즐겁게...
드디어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엄마는 백수가 아니라 천수 하시겠어요..."
"너 그렇게 함부로 악담(?) 하는 거 아니다~~~" 라는 대화까지....걱정!
어쩌면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큰 risk는 장수가 아닐가?....
일어나면서 한마디를 더 아들에게 던지고 일어났다.
"야...내가 지어낸 말인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 괜찮은 말 있는데 들을래?"
"뭔데요?"
"지구는 나를 위해서 돌지만 내가 없어도 지구는 돌아간다...개안체?? ㅋ"
내 안의 수많은 진의를 알아 주면 고맙겠지만 몰라도 할 수 없고...설명까지는 안 하고 싶다.
쳐다 보고 있으면 왜 걱정되는 일들이 없을가...
내 아들은 내가 아니니 그는 또 그 나름의 방식대로 살겠지..어쩌면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육신으로 그와 나의 인연이야 생겼지만 전혀 별개인 영혼의 소유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