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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방울

이 민 2020. 6. 8. 06:32

나는 늘 내가 비누방울 같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비누방울은 오색이 영롱한 빛을 품고 있다.
조금씩 커지며 이리 저리 방향도 모른 채 날아 다니다
중심이 꺼져 터지면
아무 것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제껏 빛을 품어 아이들을 환호하게 했던 건....
아무 것도 아니고
애초에 자신이 무엇인지,,,,
중심 같은 건 없는 거였다.
흔적조차 없다...
어쩌면 그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 수 있음은 神의
오직 하나의 축복 일 수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으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리 슬퍼 할 것도
그리 기뻐 할 것도 없음이요...
지나고 나면 순간인데...

그럼에도
모든 순간들은
또 그리도 긴 시간들이었고....

포기와 체념은 일상사가 되었는데도
그럼에도
가슴이 이리도 아리고 명치 끝이 슬픈 건
두 갈래 길----
가지 못한 길에의 아쉬움과
지나 온 길 위에서의 회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