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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라기
이 민
2021. 3. 25. 05:20
바다는 내게는 그리움이다.
모든 가치의 귀결은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리움은 그 사랑까지도 내포한,
더욱 고급지고 품워있는 감정이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면
그냥 무심히
스벅스벅 걸어 들어가고 싶어진다.
선이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대지와 맞닿고 있는 저 수평선까지,,,
그리움이 없는 인생은 얼마나 메마르고 삭막할가!
선험적이고 경험적인 모든 지혜는
지금, 여기, 만을 살아라 하지만
잠시 고요함을 누릴 수 있는 휴식인 그리움이 없다면
나는 그 충실하게 살아야 하는 현실을 감당하지 못할 거 같다.
바다는 말 없이 모든 걸 받아들이는 넉넉하고 자비로운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