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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이 민 2021. 6. 3. 14:39

1 칠보산 휴양림
영덕 블루 로드

2 조령산 휴양림
문경 세재 3관문 길
꽃마실 족욕

3 청송 휴양림ㅡ2021 6 2~3
주왕산
자작나무 숲길
주산지

4
2021. 11. 25.
거창 수승대를 지나 위치하고 있는 월성계곡이란 곳을 걸었다.
복잡한 머리를 내려놓고 서늘한 가슴을 덥히는데
자연에 안기는 것만큼 큰 약을 일찌기 발견하지 못함이다.

입고 있었던 잎들을 떨구어 내고 민 낯을 드러낸 나무들,,,
떨어져 나간 잎들이 이불처럼 뿌리를 덮고 있다.
가냘픈 가지들을 덮어,
태생적 상처까지도 보듬어 감싸 주었던
잎들을 떨쳐내고 슬퍼 바람에 떨고 있는 작은 가지들.
나는 아무 것으로도 가리지 못한 이 민 낯의 裸木을 사랑한다,,
나목들의 추워 떨며 소리죽여 추스리는 울음 들으며
산은 말없이 큰 품을 내주고 있었다.
나목들의 울음 소리 내 가슴에 들리면
나는 소리도 내기 힘들어 목젖이 아팟던 기억이 떠오른다.
발가벗은 裸木과 나는 그로부터 하나가 된다,,
상처투성이의 영혼을 부끄러워 숨기지도 않고 당당한,,,
보호막이라곤 실오라기 하나 없이 홀로 당당한 나목,,,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천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같은 악기의 화음으로,
희망을 가지라고,
그래도 내일은 다른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물은 쾅쾅 소리 지르며 바위를 홡아 가고 있었다.

넓고 넙적하고 두리뭉실 어느듯 매끄러워져 버린 바위들이
이리저리 한가로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거인들 같다.
거인국 여자들이 흐르는 물들을 손으로 받아 여기저기
몸을 적시고 있었다,,
반짝이는 햇볕을 안아 한가롭기는 이 바위만한 것이 없었다.
태어 날때는 아마도 칼날처럼 뾰족뾰족 날카로웠음직도 했을
그 육중하고 무거웠던 몸들이 닳고 닳아
이리 비단처럼 부드러워지고 본래의 형체가 상상이 안되게
망가지도록 불평 한마디 없이
그냥 태평스레 햇볕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저 큰 몸들은 둘로 쪼개져 나가도 그 아픔을 소리내지 않는다.

모두는 사라져야 하는 정점을 향해 소리없이 가고 있었다.
자연은 말이 없으나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숨이 가뿌게 말하고 있었다.
아무 것으로도
아무 것도 멈추어 서게 하지 못하니
안간힘 쓰며 투정부리지 말라고,,,
그냥 두고 흐르는대로 보고 견디라고,,,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덥히는 걸로 오늘을 보내면 된다고,,,

5
황정산 휴양림 ㅡ 2021 12 24--25
제천 청풍호를 둘러싼 옥순봉
청풍호를 건너 그곳으로 가는 흔들다리
그리고 도로를 건너 맞은편으로 오르는
이름하여 제6자락길.
산등성이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풍호수와
호수를 안고 둘러싸 있는,
겨울안에서 벌거벗은 산의 속살이 우람하고 아름다웠다.
그야말로 산의 sexy한 근육만 보였다.

자락길을 오르면서 퇴직후 사년째
캪핑 카를 구입해서 전국을 여행한다는 어떤 부부를 만나
이러저런 얘기늘 들으며 ㅡ나는 이럴때 언제나 아는 것도
별로 없고 할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ㅡ 함께 걸었다.
나와는 띠 동갑인 젊은(?) 여자,,
나는 내 나이 사십부터 이미 늙었다는 생각을 왜 했을가?
가장 아름답고 잘 익은 그 나이를,,,,

사년을 그 좁은 공간에서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그 부부가 몹시 경이롭고 부러웠다.
길 위에서 가다, 쉬다, 잠오면 자고, 배고푸면 먹교,

산 좋고 물좋으면 하염없이 쉬고,,,,
내 인생에 단 며칠이라도
이런 자유와 여유가 내 일생의 꿈이건만,,,
그것도 그냥 있기만해도 보기좋고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사람과 함께라면,,,,
나는 맨날 이렇게 정신이 현실과 함께 자라지 못하는 불구다.
노상 익어지지를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프게 떫은 여자,,,
어쩌면 아직도 결핍의 검은 진공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는 젊은 여자가 보인다. 내 눈에,,
우리 시대의 괴짜 시인 김 훈은
모든 참혹한 결핍도 사랑이라 부른다 하는데 나는 언제쯤이나 인간본성을 통한,
그가 말하는 사랑을 알 수 있을가,,
지혜롭지도 못하고 영악하지도 못한
내 안의 어린여자는 이렇게 계속 성숙해지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정신적 불구다,,,
***
황정산
우람한 바위가 아름답고 sexy한 황정산.
그 중턱쯤인가? 자리잡은 휴양림.
코로나 때문인가 아니면 크리스마스라는 분위기를 이런 춥고 고요한 산 속에서 보내는 게 억울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 할 수 없는 고요한,
영하의 기온이 무색한 마음 속 따뜻함이 있는 곳이었다.
12 26

6
상주 경천대. 無憂亭.
낙동강 안의 작은 섬 ㅡ
경천섬은 인위로 다듬어 논 아름다운 휴식처,,,
경천섬 위로 비봉산 가는 길까지 만들어 논 흔들다리를 지나산 위로 만들어 논 완만한 트레킹 코스
2022 2 15

7
*기장 아홉산 숲,,,,
*오랑대에서 시작해서 아닌티힐튼까지의 아름다운 해변 길.
ㅡㅡ사오랑길
*한화콘도에서 숙박 후 새벽 목욕.
밤의 해운대 앞 바다는 빛의 축제로 난리였으나 조용한 벤치에 앉아 한시간쯤 밤의 휘황한 바다를 즐겼다.
(님 그리운 시간)
*리조트가 있는 해운대 끝자락의 미포에서 시작해 송정까지
데크로 만들어 논 아름다운 해변을 한시간 반 쯤,,,
다시 청산포로 되돌아 걸어와서 4인용 캡슐 카라는 상자처럼 만들어 공중의 레일로 가는 걸로 다시 미포역에 도착.
2 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