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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의 집합시간ㅡ지금.

이 민 2022. 12. 6. 06:36

코로나 판정으로 의도치 않게 묘한 상황이 되었다.
나는 그런거 하지 않을 줄 알았다.
이 무슨 오만한 시건방?
나름 개인 방역 철저히 하고 집단의 모임 참석은 본디 싫어하는 집순이 성격이니 코로나 감염의 위험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적을 줄 알았다.
나름 운동도 열심히(?) 하는 편이고 외식도 즐기지 않고 배달음식도 안 먹는 평소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믿었단 얘기다.

지난 금욜 학교에서 졸업생들의 작품 발표회에 참석한 게 화근이었다.
쇼를 위해 옷을 갈아 입으면서 으스스한 기분나쁨을 느꼈다,,,
그 큰 건물 한 공간은 환기도 안되었고 난방도 없었다.
이 나이에 이 무슨 난리,,,
속으로 고소하면서 밤 늦게 집에 와서 수면제 한 알을 먹고 거의 주검처럼 열시간을 깨지도 않고 잔 덕분에 가볍게 아침을 맞았으나 맑은 콧물이 몹시 불편했다.
어지간하면 귀찮아서라도 개기는 편이지만 요즘은 증상이 생기면 바로 바로 병원에 가서 단번에 효과가 생기는 강한 처방을 요구하게 되었다.
맑은 콧물외엔 별다른 증상도
없고 모범생답게 국가에서 권하는대로 군소리 없이 백신도 5차씩이나 맞았는데 코로나 라고 한다.
나이든 사람에게만 무료로 주는 아주 비싸다는 약을 5일간 처방 받았다.
(진짜 우리나라는 노인천국이고 좋은 나라!!!
가끔은 노령이 누리는 이 좋은 모든 것을 젊은 내 아들들과 손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빚들임을 생각하면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약의 특징으로 입안이 몹시 쓰다는 느낌 외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왜 사람들은 부작용을 남발하면서 시키는대로 하지 않는지 늘 나는 이상했는데 팍스로비드 란 이 약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아무런 불편함도 없고 사흘이 지난 오늘은 새벽부터 산책도 가능할 거 같은 개운함,,,
**
덕분에 '프라톤 아카데미' 유투브를 조신하게 몇개 들을 시간이 생긴 거다.
어떤 교수님이 죽음에 대한 강의를 하셨다.
삶과 죽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시는데,,,
설명이 가능한가?
그건 '뫼비우스의 띠' 인데?
잘 죽을려면 잘 살아야 하고 잘 살려면 잘 죽는 걸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는 게 긴 강의의 요지였나?,,
결론은,
삶과죽음은 하나이고
그 모든 순간은 <지금>에 집약된다는 설명에는 무한 공감하면서 나름 좋은 강의를 들었다는 뿌듯함을 가졌다.
과거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다.
내 기억안에서 외엔,,,
그리고 미래 역시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다.
나의 기대와 희망안에서 외엔,,,
<기억>이란 과거와 <기대와희망>이란 미래상태는
<지금>의 내 안에서만 존재하는 상태다.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 안에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잘 살아야 한다는 요지의 강의!
순간의 삶은
바로 사라지고 마는
순간의 죽음과 동일하고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고 그 모든 건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할 수 없고 <바로>
<지금>
<이순간>에만
존재 가능한 것이다!!!

다 알고 있었던 주제였지만 새롭게 좋은 강의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