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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공간.
이 민
2022. 12. 11. 19:26
그리움의 방을 열어 현실로의 다리를 건너지 말아야 했다.
그리움은 그냥 그리움으로 방문을 닫아 커텐을 젖히지 말아야 했다.
그냥 현실이 힘들고 삶에 지칠 때 스스로 그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걸고 잠시 편히 쉬다 오는 공간이어야 했다.
그리하여 그리움안의 그 무엇도 현실의 색갈을 입혀 뒤섞이게 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리움의 방문을 열어 현실의 눈 앞으로 데리고 나올 때 이미 그 그리움의 색갈은 사라지고 만다.
그리움이 아니게 된다.
그런 실수를 하는 게 아니었다.
어제는 오늘이 아니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와 같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삼라만상이 그러하지 않는가,,,
그리움은 화석으로 존재가 가능하니 그리움이 그리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그리움이란 상태와 단어를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던가.
그리고 영혼의 쉼 터가 되지 않았던가,,,
이제 그 몽환적 쉼터였던 그리움이 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