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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 보낸 편지
이 민
2023. 8. 13. 14:57
신부님
왜 점점 말이 사라지는 걸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할 말도,하고싶은 말도 점점 줄어들어 말의 필요성도,
말의 효율성도 못 느끼고 제게서 그냥
사라지고 있읍니다.
그냥 내가 속해야만 하는 이 공간이 싫을 뿐입니다.
이건,,,
삶안에서 관계로 인한 공포나,불편,부자유,미움,용서,등등 머 이런 신앙안에서 의지로 해결해야 하는 그런 류의 해결방안이 있는 게 아닌,
아무 감정도 없고 느낌도 안생기는 무기력한 <싫음>일 뿐입니다.
더 나이들면 삶에 대한 즐거움도 슬픔도 몰라라 살게 될 것도 같네요,,,
주일에 접하는 신부님의 준비된, 정성스런 강론이 그나마 통로!
그것도 게으름이 뻗치면 그냥 pass,,,
모든 것에 기어히 그래야만 하는 당위나 절실함이 없어진,,,
신부님이 언제 강론에서 <용서>란 잊어야 하는 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순간 신부님 말씀에 동의가 절대 불가능 했습니다.
그건 용서가 아니고
나의 의지가 통할 길이 막힌 망각이죠.
망각이 적극적인 용서가 될 수는 없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무심한 이
<싫음>의 감정이 한편은 자책으로 이어지는 괴로움이 되니,,,
사는 게 가끔 너무
지루하네요~~^^
미카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