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만난 얼굴들은 일단은 무조건 반갑다.
그것도 새벽부터 설친 끝임에야...
아예 갈래 말래의 의사는 무시하고
"니 낼 갈끼제?'로 부터 "니 지금 어데고"로 쪼아부쳐서
"내 니 때문에 죽겠다"카고 온 연수니...
김 문수(맞나?)경기 지사와 늦게까지 피곤 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 타고 와 준 인수기...
신문 안 보고 티.비 안 본지 오래 돼서 세상 일에 무식하기 그지 없는 나는 또 그런 친구 덕분에
경기 지사란 양반 이름이 김 문수라는 걸 알아뿟네...
상쾌한 버스 여행에서
왁자지끌까지는 삽시간이었던거 같다.
그만큼 좋았다는 얘기?...
보도 듣도 못한 서울 친구들 (영감들?...ㅎㅎ)...
자세히, 한 참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얼굴이 그 얼굴이더라마는..
영감들이 여자 몇 명 낑가가 온 흔해 빠진 등산 모임이었다.
아~~ 그 문제의 제비봉....
쉴 곳이라고는 게우 정상뿐인, 삼각형의 돌 산이었다.
허긴 단양이라 칼 때 알아 무야 되는긴데..
제비봉 정산에 오르면 팬티만 입은 남자 , 여자라든가?
두명이 있다는 말에 ...봐 볼 끼라고..
무턱대고 앞 사람의 궁디만 보고 갔다만...
갈수록 태산이란 말은 이때 꼭 쓰여지는 말인거 같앴다.
어려움은 입으로 뱉으면 더욱 힘들어 지는게 경험이었기에 애써 삼가하긴 했다만,
' 내려 가기만 해바라. 순 악질(?)로 사기 친 산대장을 그냥 두는가...'
"2시간 정도면 충분한 쉬운 코스" 라고?..
설상 가상으로 그 놈의 땡삐 같은 벌 한 마리가
내 손가락 하나를 사정없이 쏘고 내뺐다
그것도 사람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아직도 단 냄새가 나는가?" 라는 회장님의 멘트....
아니 근데 <아직도>라니...
내 친구 영택씨 말에 의하면---"호박은 늙을수록 달다"고 하던데..
카고 보이 말 잘못했네...많이 늙었다는 얘기구나.
요즘엔 <고진 감래>의 뜻이 '고생 끝에 병 생긴다' 로 바?다 카더라만,
고진 감래라고 정상--그것도 삐뚤 삐뚤한 마당인 정상에서
먹는 밥 맛은 그대로 꿀 맛!!!!
묵돌이 이 맹에겐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산 대장의 사기도 다 잊었지요.
내 꺼 다 묵고 남의 집에 가서 또 쫌 무띠이 영국이는 눈도 밝게 보고는
"니 여서 또 묵나?..."
평소에 많이 들어 온 소리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그리 큰 소리로 칼끼가...
사진은 죽어 보자고 박자고 난리다..우리들의 영원한 총무께서..
허긴 지금 안 박으면 장레식장에서나 박으려나...
그런데 무슨 놈의 산이 내려 오는 길이 더 험악하노...
"니러 갈 때는 계단하고 밧줄이 다 있어서 술 술 니러 갑니더"--이게 산 대장의 말이었다.
모든 친구들은 이 말이 완벽한 사기임을 인제 말 안해도 알거야..
말 그대로 계단 있고 밧줄도 있었다..
근데 우짜라꼬?????
그기 훨 어려운 걸...
땀만 오를 때 더 났지 내려 오는 길이 더욱 힘든 묘한 산---제비봉.
그 제비봉에는 제비 한 마리도 없고 제비 같은 남자도 하나 없었다.
자연의 아름다운 비경도 만끽 하지도 못하고....
죽을 맛이었다.
겡희, 종수기....수여이, 연수니,인수기....
이 맹 등살에 온 걸 혹시 후회 하까바, 그 신경 쓰임도 보통은 아니었고...헤헤...순 거짖말?...
드디어 모두들 인민군 패잔병 같은 모습으로.....식당.
그 왁자지껄함에 다시 조금의 생기는 찾았다
'아이구 강 호중과 인숙이는 우째 저래 똑똑노' 싶어서 존경 보다는 차라리 경외에 가까운 감정...
일찌감치 배타러 갔으니까...
그래도 산에 잘 갔지...
인간은 아는 것 만큼 살 수 있으니까....
난 니들 보담 조금 더 사는거죠....제비봉을 알았으니까..
막걸리 맛은 더럽게 없고--무슨 검은 콩 막걸리라나...--맹물이더라..
야튼 몸에 좋다는 건 안 먹어야 돼...맛이...
몸에 안 좋아도 맛있는 거 묵고 일찍 하직 하겠다는 평소 내 생각이 또 한 번 맞았음을..
헤어 질 때....사진에서 더러 본,
이북 선수하고 이남 선수하고 헤어질 때의 그 모습으로 나란히 마주 보고 서서..
악수 , 포옹...덕담, 후일을 기약하는 약속들...
우리 경북여고 동기 친구인 장 재경을 거기서 만날 줄이야...
지가 또 다른 부고 동기 하고 살고 있다는 거?---
젊은 남자랑 살고 있네....
오는 버스 안에서....도... 차~암 좋았는데...
기사 양반의 그 야릇한 참여의식 때문에...
야튼 무릇 사람은 지가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바르게 파악해야 된다니까..
모든 여자들의 그리움의 대상인 박 정희 대통령도 그래서 가신건데...그 기사 양반이..
근데 웅섭씨---
술만 안취했으면 멋있었는데 운전 기사 두들겨 팰라 칼때는 무서버서 말?다
우리 다 한구디 죽고 신문 나까바...운전하는 사람을 패마 우째 되는데..
여자들은 기분 나빠 죽는데 남자 동기들....진짜 점잔테....그기 점잔은긴지는 모리겠고..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 무신 조화인지....또 가고 싶어진다.
이 허벅지의 무거움도 참 달콤하고....
그니까 대장님...아까 이야기 다 용서하고 또 불러 주이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