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신이 인간을 창조 하실 때
엿새만에 우주의 만물을 창조 하시고는 "보시니 참 좋았다.." 라고 쓰인 글을 성경에서 읽었다.
그리고 남자가 외로워 하니, 그 소중하고 또 소중한 갈빗대 하나로 여자를 만드시고는 모든 창조물을 그들의 관리에 일임하시고는 "너희는 이 모든 것을 사용하며 행복하라.."고 권한을 주시고 축복 하셨다...고.
그리고 나는 이 두 마디를 인생의 지침..까지는 표현이 좀 거창하지만 암튼 그걸 늘 염두에 두고 산다..
성경의 내용과 그 쓰여진 과정을 볼 수 없었고, 솔직히 잘 모르고, 교회에서 말하는 그 모든 과학적이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 지극히 과학적인 두뇌를 갖고 태어나고 교육받은 나로서는 사실 참 힘들 때도 많으나..
'보시기 좋은..' 영혼과 삶 을 살기 위해서...
그리고 '행복하라..'는 축복을 절대절명의 명령으로 알아들은 나는 주어진 모든 것을 행복해지기 위해 사용하며 살도록 지금도 노력 중이다.
태어남도, 돈도, 일도, 관계도, 아뭇튼 그 밖의 사소한 모든 것들도 나와 이웃이 행복해지기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마땅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주와 객이 전도 되지 않도록,목적과 수단이 전도 되지 않도록, 가치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살도록 하기 위해 교육은 필요하다고 느끼며...
결코 수능을 잘 치고, 명문대학에 가고, 재물을 모으기 위해서, 오직 출세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잘 살기 위해서 교육되어져야 한다고 믿는 내 어설푼 교육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학생 때부터 초저녁 잠이 많아 새벽에 깨어나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 내게는 새벽까지 논다는 건 고문과도 같은 것이어서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도 나는 버려진 몸인데...
중국에 있는 아들의 전화다..목소리가 딱 한 잔 이뿌게 걸친 모습이 보지 않아도 보이는 목소리다.
it왕국의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070 의 인터넷 전화 덕분에 미국사는 동생과도,중국에서 일하는 아들과도 무시로 장시간 통화할 수 있음을 참 신기하게 누리고 있네...
새벽까지 이어지는 전화---아이구...나는 말 많은 인간은 딱 질색인데...
일 이야기, 여자 친구 이야기, 결혼에 대한 생각들...거기다 중국의 더러움과 무질서와 무치안까지..
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행여 내가 나의 게으름과 귀찮음으로 인한 직무유기를 하는 건 아닌가...싶은 자책감과 함께.
그러나 분명한 건 그 때는 그게 나로서는 최선이라는, 그게 존중과 사랑이었다는 생각은 변함 없지만 그래도 더 다르게 해 봤으면???..하는 회한이 있음이다.무식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가???...싶은..
공부는 꼭 성적이 좋은 것만이 잘 하는 건 아니란 생각은 지금이나 그 때나 변함은 없는데..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든 건 그 성적이라는 걸로 나타나고 줄 서는 것인데..
첫 관문을 통과 하는 게 그 잘난 성적표이고 시험인데...나도 그랬었는데..
아니, 나는 우리 엄마랑은 전혀 관계없이 어쩌면 내 자존심과 성취감으로 공부를 잘 했지만 과연 내 아들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을가???..그렇다면, 사람이 다 다르다면,내 아들과 내가 어릴 적부터 다르다면 엄마인 내가 거품을 무는 치맛바람이라도 냈다면 달랐을가???...하는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이다.
나는 늘 그 잘난(?) 선택을 중요시 했다..지금도 아들의 공부 문제만 아니면 어디서든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선택이란 생각은 변함없다만..
암튼 이런 저런 말 속에서 평소에 아들들에게 묻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한 잔 걸치고 횡설에다 수설을 하는 멀리 있는 그 아들에게..
"묻고 싶었는데...니네들이 하나같이 지독히도 공부 못하고 원하는 대학에 못갔고 세상이 말하는 그 출세에 지장이(?) 있는 게 혹시 엄마의 직무유기였다는 생각은 없냐??.." 라고 장난처럼 물었는데 술 취한 내 아들은 그 와중에서 너무나 똑똑하고 기분좋은 답변을 주었다 고맙게도..
"아니, 나는 요즘에야 알았는데 내가 참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엄마가 아무리 우리들의 목에 동아줄을 메고 끌었더래도 우린 끌려 가지 않았을거야..
내가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듣고 기억하고 있는 단어거 <간단명료>인데 세상의 모든 답은 그 간단명료에 다 들어있는 거 같아..
<답>외의 모든 말들은 구질한 변명, 아니면 자기 합리화, 다 아는 것에 대한 설명,아니면 시비조의 인냉...그게 다인 거 같애...
그리고 공부는 나의 선택이었지 엄마 문제는 아니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는 자기 때문에 혹시 우리가 공부를 못해서 우리가 찾아 먹을 걸 못 칮을가 싶은 회한 같은 거지만....엄마.. 공부 잘 한다고 돈 잘 벌고 엄마가 말하는 그 출세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예요..느끼고 깨달은 것만큼 삽니다.."
아!!!...그 마지막 말---느끼고 깨달은 만큼 산다는 내 아들의 말을 듣고는 눈물이 날 뻔하게 신선했다..
이제 나는 절대 저런 질문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리고 내 아들은 잘 컸구나......싶다.
"고마워 아들...잘 자...새벽까지 이 무슨 고문이냐 니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