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일어나니 5시 조금 넘었데..
삼촌도 오늘 간다 하고 아빠도 화욜 내시경 검사 한다는데..
도무지 반찬이 have no(자판에서 v자 찾는데 시간 쫌 걸맀다 ㅋ..)라서 부엌에서 설치고, 커피 일 잔 타서 우리 존경하는 존경씨에게 왔다....7시 되면 아빠 깨워서 같이 머리 염색 하기로 했거든..한 통으로 둘이 하면 되겠더라고..
아빠가 검사 때문에 반찬을 가려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내 오늘 반찬 좀 만들긴 했는데 속으로 c.bal 나이 40 넘은 자석새끼를
70 다 된 지 엄마가 이런 걸 신경써야 되나..지 마누라가 신경써야지..문디!!!!..카미 구시렁 거리고..ㅎㅎ
그렇다고 다시 빨리 여자를 데려오라 할 입장도 아니고 너거 엄마하고 꼬라지 보니 그 또한 그렇고...
더~럽네..
이게 내가 질 십자가인게지...카미 될 수 있으면 기꺼이 할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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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삐...
나는 너희 둘 때문에 저 높은 곳과 세상 도처에 형체 없이 우릴 바라보고 계신다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지.
인간인 내가 내 새끼들을 이렇게 안타깝고 눈물겹게 사랑하는데 나를 창조하고 존재하게 하고,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 하는 그 분의 사랑은 어떨가...싶어서.
아푸고 힘들면 대신 아파주고 힘들고 싶은데, 그 불가능한 자연의 섭리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아푼데 그 분은??..싶어서.
그리고 분명한 한 가지.. 너희 둘 때문에...
너희를 힘들게 잉태하고 아푸게 낳아 준 니 엄마..박 은주를 절대 미워(?)할 수 없고 고마워 하고 있다면 거짖말 같지?
할머니 친구들이 할머니를 보고 <연구 대상 인간>이라 한다....머, 그건 지들의 생각이니 왈가왈부 할 필요 없고..
그리고 니 아빠가 처음 결혼 승락을 받을 때(근데 난 옛날부터 내 아들을 믿었기 때문에 내 아들이 눈에 들어 좋아하게 된 여자라면 그 어떤 것도 무시하고 오케이 할 마음은 되어 있었어...)
"엄마, 중학교 3학년인 애가 지 오빠 대학가야 하고 집안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직업학교를 가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가요??..." 라고 물었다
나는 단박에 박 은주 얘기인 줄 알았지만(왜냠면 엄마의 직장이 은행이었으니까..) 아빠가 먼저 말하지 않으니까 그게 누군가 묻지 않았지만
"그러게..참 착한 아이이긴 한데..나는 사람은 항상 그 또래다운 게 좋아..애같지 않는 애도 그렇고 어른 같지 않는 어른도 그러네..사람은 모든 성장과정을 거쳐야 원만한 인격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근데 니가 말하는 그 애는 너무 착해서 스스로 지 꿈을 접은 아이구나....혹시 니가 결혼하고 싶은 애가 그 애라면 니가 그 꿈을 다시 꾸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줘라...그럴 자신 없으면 결혼은 접어라..." 라고 대답했지..
어릴 때 꿈을 접고 집안을 생각하는 아이의 그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이뻤어.
그 마음 때문에 나는 지금까지 니 엄마편이었다..비록 두 사람이 헤어졌지만 나는 아직 내 아들인 니 아빠보다 엄마편에서 생각하고 이야기 한다...아빠가 그 부문에서 돌아 버리고 미치지만.(각 자는 확실하게 자기 할 말이 있으니까...더구나 자식을 두고까지 헤어 질 마음이 생겼다면...누구의 말도 나무랄 수 없고 누구의 말도 다 맞을 수 없단다.그리고 각자의 행동엔 분명히 저 밑바닥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으니까...)..그래서 가능하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삼가하고 있다.그냥 둘 다를 할머니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아빠도, 엄마도 안타깝고 슬푸지만 그래도 각자는 또 나름 잘 살고 있으니까 그 생활을 존중해 주고 있고 되어지는대로 바라 보고만 있다...어떤 식으로든 변해지면 또 그대로 받아 들일 꺼고...달리 방법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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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소설을 썼구나...재미있게 읽어라..ㅋ
왜 이런 긴 소설을 썼느냐...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썼다..
꼭 이유를 찾자면----그러게...나는 우리 이뿐 새끼들이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포기하는 상황없이 <step by step for the dream> 의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렇구나..그거다.
스텝 바이 스텝의 의미는----사람은 때 맞춰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 때를 놓치면 사는 게 힘들어진다..는 걸 니가 분명히 깨달았으면 싶구나.
어떤 면에서 할머니도 내 꿈을 위한 <때>를 놓쳐버린 한 사람일 수도 있고..후회는 안 해...왜냐면 후회는 아무 도움 안되고 슬퍼지니까...그냥 감사하며 살고 있다..때는 지나기 전에 찾아야지 지나 버린 걸 후회하는 건 또 다른 바보 짓이거든..
후회 할거면 다시 그 지점에서 부터 길을 찾아야지...
삐야...사랑하는 삐야...니가 시집 갈 때도 나는 너를 삐라 부를 거다..ㅋㅋ
니가 해야 할 일과 때를 놓치지 않는 똑똑한 삐...이길 간절히 바라며 할머니가 한 편의 소설을 썼다...
나의 이 말을 니 동생인 또 다른 나의 삐 한테는 니가 해줘야 될거다..
bye~~~~~
아빠가 염색 하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