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녁엔 남자 6명과 여자 3명이 저녁을 먹었다.
문자 그대로 데이트인데 그 단어의 범주 안에 넣긴 쫌 그렇고..ㅎ
나이의 高.下 를 막론하고 동성간의 만남보다는 이성간의 만남이 음식의 조미료와 흡사한 맛이 가미가 된다.
몸에 좋지도 않고 싫어하는 사람은 또 병적으로 기피하지만 밖에 나가 먹는 외식엔 반드시 넣어져서 될수록 삼가하게 되는 그 맛...
그래서 세상은 노상 그로 인해 시끄럽고 얼룩지고 울고 웃고...
역사와 철학과 문학--다시 말하면 인문학의 모든 밑바닥의 근간에는 늘 그 문제가 있어 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다음으로 차지하게 되는 남과 여의 문제.
참으로 의문스러운 이슈라고 늘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뚱 하게 만드는 문제다.
그 답도 아닌 답은 <동물의 왕국>이나 < 네셔널 지아그라피> 같은 프로에서나 혹시 답이 있을란지..
근데 분명 동성 보다는 이성간의 만남에는 말한 바 조미료와 흡사한 맛이 있음에 가끔은 상큼하기도 한데..
우리들의 아이들은 남.녀의 만남이나 친구가 너무나 보편화 되어있고 양지바른 밝은 곳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데 우리들의 세대만 해도 그게 무슨 문제아의 바탕무늬인 것처럼 어두움을 찾아 다녔고 시선들이 쫌은 얄궂었다.
다행히 우린 남녀 공학이란 희귀한(?) 학교생활을 그 나이에 3년씩이나 했지만 그래도 그런 류의 편견과 선입견에서는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게 분명한 거 같다.
남자 동기를 만남에 어색하기도 하고 배우자에겐 숨겨야 하기나 각색을 해야 할 것도 같은 감정이 있는 거다.
근데 나 같은 성격은...
그게 숨겨야 하고 어색해야 할 성격의 만남이라면 안 만나고 말지 무슨 대단한 독립운동이나 한다고 기어히 몰래 만나야 하느냐에 오기가 생긴다는데 문제가 생긴다.
내 전화기 안에는 몇 명의 머슴아들 동기의 번호에 이름이 나오도록 찍혀 있고 전화가 오면(남편이 그 이름을 볼 경우는 드물지만 오래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남편이 보고 부를 때도 있으니..)남편이 그 이름을 아는 게 대부분이고 그럴 땐 가능하면 스피커 폰으로 하곤 한다.
대부분 남편이 슬쩍 자리를 피해 주는 건,기분 나쁨인지 배려인지..까지는 모르겠고 또 그것까지 알아 신경쓰고 싶지 않고.
지 맘이지 머...그 속 마음까지 내가 굳이 알아 가타부타 따질 이유는 더구나 없음이고.
그리고 길거리에서나 볼 일이 있어 가끔 남자동기를 만날 때 남편이 옆에 있으면 반드시 조금 멀리 있어도 가까이 인사를 꼭 시키는 편이다...대부분은 후배들이기도 하니까...가 이유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지금 보고,알고 있는 사람을 숨길 이유도 생각도 전혀 없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근데 생각해 보니 분명 이건 나의 자존감이다.
나에 대한 나의 절대적인 믿음이고 그리고 너(배우자)에 대해서도 <눈에 보이는대로>받아 들이고 절대 신뢰를 할테니 너도 나에게 그런 신뢰와 믿음을 보이라는 자존심이다.
매사에 투명하고 솔직함을 사랑하는 나에게 준 최고의 찬사는 울 손녀의 할매평이다...
어느 날 티비를 함께 보다가 무슨 말인가 끝에 손녀가 나에게 한 말---"우리 할매...so cool!!.."
이건 또 분명 자랑질!!! 이다 ㅋㅋ
***
어제 초저녁에 책을 읽으면서 족욕을 했더니 일찍부터 곯아 떨어져 새벽같이 또 일어 나서 지금 횡설수설 잡담으로...용서하삼.
참고로 권하고 싶은 책---물론 다 읽었겠지만 <大望>.
여름에 접어들면 이상하게 나는 이 책을 들게 되는데 아시다 시피 20권짜리 대하 소설이다.
도꾸가와 이예야스의 일대기이도 하고 일본 전국시대의 전쟁사인데...나는 그 안에서 도꾸가와 이예야스의 求道의 과정을 읽는다.
20권짜리를 세번째 읽는 중인데 남편에게 극구 권했더니 머리 아파 못 읽겠다고..
아마 남편은 일본 전생사를 초점으로 읽으니 알지도 못하는 그기 그기고 이것도 그긴 사람이름이나 지명하며 머리가 아팠나 보다.
나는 도꾸가와 이예야스에게 반할만큼 그의 구도하는 과정이 아름다웠음이다
못 잡는지 안 잡는지 그 신출귀몰한(?) 유병언이는 또 어디쯤 있는지..
근데 또 아주 냉정히, 조용히 생각해 보니...세월호의 문제가 과연 유병언이 다 책임 질 문젤가?
그 바보(내 생각) 같은 악덕 기업인이 도망을 다니느라 모든 죄를 다 인정하고 뒤집어 쓰고 국민 전체의 공분을 사고 있지만 그에 연관한 모든 관료들보다 그가 더 악질일가?....에 대해선 감정조절이 좀 필요하지 않을가 싶다.
<사이비>라는 그 인간 근본에 대해서는 더 이상일 수 없을만큼 환멸스럽지만 그런 그와의 친분을 갖고 싶어 안달한 인간 군상들도 있었으니..
더 나아가 잡담을 좀 하자면--
그가 도망 다니도록 또 어떤 세력의 사주는 없었을가?...도 싶은 건 미드를 너무 많이 본 지나친 상상력일가?
기업인은 양심의 질을 떠나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게 목적이고, 함께 다 잘사는 걸 추구하는 양심인지 혼자 잘 살길 추구하는 양심인지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체로 더 많은 이윤 추구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과 길을 찾는 건 당연하고..
잘못 된 길을 가르쳐 주고 그에 대한 반사 이익을 얻는 기생충과 같은 인간 무리의 집단이 있기에 그게 가능하게 되는 거라면....??
우리 사회는 오히려 그런류의 길을 못찾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 하지는 않았을가?
대쪽 같은 양심을 양아치와 같은 수단을 가진 양심들이 오히려 비웃고 있는 사회는 아닌지..
티비에 나오는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희극적으로 보이는지...
이 모든 건 또 우리 모두의 言과 行의 불일치에서 비롯되어지고..
그래서 말만 많아지고 방법은 점점 말라 가는 건 아닌지...
참 슬푸다....가는 비 오는 날의 바깥 풍경만큼 서럽고 슬푸다.
이런 와중에도 나는 진심으로 애국자인가 보다.
세월호 이후,
미국 사는 동생이 전화와서 거기(한국) 살지 말고 미국 와서 지캉 같이 살잔다
그 내용 안에는 은근히 한국은 모든 게 부끄럽고 싫고 어렵고, 미국은 생긴 모습대로 살 수 있는 좋은 나라라는 뉘앙스가 있었기에 성질을 좀 부렸다.
"우리나라 같이 좋은 나라가 어디 있어.
저녁 먹고 여자 혼자 마실 갈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고 노인들의 천국인 우리나라고, 미국도 못하는 건강보험 잘 된 나라가 우리나라이고 사계절 분명해서 멋 부리기 좋은 나라 몇 안되는데 왜 미국 같은 잡스런(?) 나라에 가냐"..고...
은근 짜증이 나서 "고마 드가라 내 세수하고 로션 안 발라서 얼굴 땡긴다.." 카고 끊은 걸 보면 나는 참 애국자임이 틀림 없으렸다.
아...세월호의 가족들은 또 우째 살아야 하는지..제발 야릇한 세력에 휘둘리지는 말아야 할텐데...
***
아...참 또 항개의 잡담.(나갔다 다시 수정으로 들왔음..)
나는 분명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싫어하는 몇몇의 부류( 세상 만사에 다 능통한 사람이나.y담을 유머로 착각하는 사람 등. 등..)도 있지만 대체로 남자의 속성을 좋아한다.
여자 형제 없는 집에 시집와서 아들만 셋 낳은 것도 그렇고 위층 후배네도 아들만 둘 있는 집인 거 보면...
그리고 대화도 남자랑 하는 게 또 역시 재미가 있다.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님---
남자와 여자의 대화간에는 차이가 있고 나는 남자의 대화 범위가 좋은 거다.
여자들의 대화는 대게는 너거 집, 우리 집, 그리고 옆 집과 그 집, 저 집의 이야기이고 남자들의 대화엔 그런 건 드물고 사회, 경제,그리고 인문학적 이야기가 많더라..그리고 또 여자보다 남자가 유머가 있다.
또 일에는--여자가 섞이면 감정조절과 부풀림이 절대 필요하고 남자와의 일은 본질이 중요하니까 결론이 쉽게 나고.
이카다 여자 친구들 한테 왕따 당할랑강???..그 또한 내 능력밖의 일.
자...이제
커피 일잔하고 늙은이 일과인 뉴스 좀 보다가 위층 얼라도(세 살배기인데 요즘 이뻐 죽겠음.)좀 업어주고..ㅋㅋ.하루를 열겠습니다^^*
위층 얼라가 너무 이뻐서 똥도 치우고 입에 넣었다가 뱉아 낸 밥도 주워 먹는 나를 보고 모두들 너무 신기해 웃곤 합니다.
그리고는 뒷 말 ---" 그 엄마 니한테 진짜 고마바 히겠다.."
나의 대답--------"저거 엄마 마음은 모리겠고 일단은 내가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