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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그리고 런던...

이 민 2021. 4. 26. 13:43

하늘 아래 이떤 꽃이 이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로울가,,,?
침대 메트에 허리를 받치고 무릎을 바닥에 대인채 엎드려
자고 있는 갓난쟁이의 향기를 눈을 감고 마시고 있다,,
지 엄마가 없는 나 혼자만의 갓난쟁이다.
살며시 금지 사항인 뽀뽀 세례를 퍼 붓고 있다.
이마,눈, 볼에,,,
나는 참 스킨쉽을 좋아하나 보다.
좋은 것만 느껴지면 입술이 먼저 닿아지는 걸 보면.
어쩌면 젖먹이 때부터의 애정결핍인가?

멀찍이 떨어져
조금은 어둡게 느껴지는 조명 밑에서 책을 읽는다.
곁을 떠날 수도 없는 갓난쟁이가 잠들어 있는 방이니까,,,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 라는 제목을 가진
어느 여 기자의 수필이다.
곳곳에서 평소의 나라면 이해할 수 없는 지은이의 정신적 허영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나
자기 곳이 아닌 한시적 외국살이의 문화 안이니까 부려볼만한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의 유명한
커피 바리스타의 런던 분점인 카페를 나처럼 길치인 여자가 볼 줄도 모르는 지도를 찾아보며 발품을 팔아 찾아 가서는 우리돈으로 한 잔에 이만원이 넘는 커피를 마시다
그 비싼 커피값이 아까워 한시간 반을 책을 읽다 온 일,,,
그것도 본인의 말에서처럼 어떤 유닠한 커피의 맛을 알아 찾아 나서는 것도 아닌,
모든 종류의 커피는 그냥 그것이 커피니까 다 맛있고 즐거운 ,
꼭 나와 같은 입맛을 가진 여자의 말이다.
좀은 우습지만 충분한 공감이 가고 나라도 그런 호사스런
사치를 누려보고 싶었을 거 같다.
런던이니까,,,
그리고 언제나 입과 마음이 즐거운 커피니까,,,
또한 유명한 프랑스 바리스타의 런던 카페니까,,,

크리스찬 디올의 패션 쇼를 보기 위해 아까운 시간을 쪼개어
줄을 서서 표를 산 일,,,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였든 '칼 라거펠트'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옷차림은 어떤 면에서 그 사람의 내면의 표현이고 인격일 수도 있으니까 패션에 대한 안목과 취향은 자기색이 있어야 하지 않을가?,,,
그 의식의 기본으로 자기 표현을 위한 관리가 따를 것이다,,.
가장 자기답게 표현하고 사는 게 가장 럭셔리한 삶일 수도,,

잘 이해도 안되는 오페라를 보기 위해 사십만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주고 다섯시간 반을 졸음을 참느라 불랙 커피를 줄창 마시며 헤매다 온 일,,,
충분한 공감으로 웃게 만드는 대목이다.
오페라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싶어 비싼 로열석을 사긴 했는데 영화와 달리 자막도 없는 다섯시간의 아리아가
황홀하기만 했을가?
싼 좌석이었다면중간에 나왔을 거 같은 느낌 ㅎ

향수가 좋아 향수병 전시회를 다녀 온 후 평온한 만족감을 느끼며 저녁 시간의
와인 한 잔,,,
아름다운 향수는 어디서나 너무 비싸다.

체육관에 가서 개인트레이너가 딸린 운동스케줄에 등록해서 매일의 아침을 여는 일,,
자기나라에서도 어려운 일을 그 여자는 해냈다.
얼마나 자유롭고 여유있고 호사스런 행동인가,,,

옷은 사지 않아도 습관처럼 서점에 들러 다 볼수도 없는 양의 책을 사서 한아름씩 책상에 쌓아 두고는
여기저기 책 갈피를 훑어 보며즐기는 일,,,
그런 의미에서 나도 언제나 다 읽지 못한 책들이 널러리 널려 있으니까 충분한 공감,,,

참 많은 부분에서 그 여자의 지적 허영과 사치에 공감이 되었다.
그 녀가 명품 샵을 찾아 삼만리 하는 여정이었다면
나는 일찌감치 책을 덮었을테지만
나름 내적 충만을 위한 허영이고 사치라 생각하고,,

시간은 쉬임없이 흐르고 있고
인생은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강이 아니다,,,,!!
언제나 인간은 한 발짝 느리게 뒤돌아 본다,,
그래서 행복이란 단어도 늘 지나 오고 만 저 뒤켠에서 멀거니,,
스치고 지나가고 만 나를 쳐다보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마주 서 있을 뿐이다.
그것을 알고 있다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당장에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해야 하지 않을가,,,

느닷없이 지금 내가 힘들게 글자를 보고 있는
이 안개 같은 조명이 책에서 표현되고 있는 런던스럽다고 느껴진다.
갑자기 우리 서하가 일년살이를 하면서
나의 조언 아닌 조언을 귀담아 듣고
그 곳 자취방을 거점으로 시간과 용돈만 되어지면 친구랑
이웃 나라 유럽을,
그 좋아하는 잠을 희생해서라도
비행기로. 기차로.자동차로 돌아 다녔다는,
이 책속의 도시이기도 한 런던이
옆 동네이기라도 된 것처럼 가고 싶다.
돈을 모아 서하랑 런던에서 일년살이를 해 보자고 할가?
이 다리가 아직은 혼자 이 몸을 지탱해가며 돌아 다닐 수 있을때, 동네 구석구석의 골목을 뒤지고 다니며
어떤 카페의 브런치와 커피의 맛이 어떤지도 알게되고 ,,,
그 중 내 취향의 조용하고 소박하며 그리 호들갑스럽지 않는 단골 카폐도 하나 만들고,,
어쩌다 옆 집 수다쟁이 할머니와 친구라도 되어지면
그 수다로
그들의 언어나 문화에라도 접근할 수 있으면 행운이지,,,
그런 계획이 마음에 생김과 동시에 실행할 수 팔자의 여자는 어떤 마음생김일가,,,?!
용기와 여유의 문제만은 아닐지도 모르지,,,
더불어 숨 쉬기를 해야하는 공기의 문제일 수도,,,

사람들은, 더구나 여자들이란
지금 여기에 자기가 없으면 안되는
절대 필요의 존재라고 늘 착각하며 살고 있음이다.
그러지 않으면 크게 직무유기라도 한 것같은 죄책감까지도 느끼는 건 아닐까?!
지구가 멈추어 서는 이변은
천지가 개벽해도 생기지 않을 텐데,,,
책의 저자인 이 여자만 해도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초딩1년인 딸 아이를 서울에 둔 채 런던으로 일년살이를 떠니지 않았는가
그런 멋쟁이 남편과 살려면 불교에서 말하는
어떤 공덕의 삶으로 전생을 보냈을가,,,.?
아니면 같은 가치를 지니고
그 가치를 취하고 누림에 같은 색갈과 방법으로 사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날 수 있음도 어마무시한 복,,,!!!
하긴 그 녀에겐 애초부터 역할의 프레임에 갇힌 고정관념 같은 건 없었다.
그 또한 혼자만의 결정으론 불가능한 문제다.
요리도 남편이 하고 설거지는 본인이 했다하니,,
나는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역할의 꼬리표를 달고 평생을 살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한 인생이 어디 있을가마는,,,

늘 낯선 곳의 새벽을 그리며 살았다,,,,,,
낯 선 곳의 새벽은 늘 어제와 단절된 새로운 향기가 있다.
그리고 낯선 동네, 낯선 사람들 속에서의
자유로운 영혼의 살이들을 꿈꾸며 살았는데,,,,,
어느 새 그 꿈은 지구 저편 ㅡ
오고 싶어도 쉽게 올수도 없는
지구 저 편에서의 일년살이로 간뎅이가 커져 버렸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세상을 머리 속에서만 살고 있다.

현실이 결여 된 여자의 구겨진 결핍과
충만하지 못한 마음의 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