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 옆에서
두개의 의자가 마주 보이게 다리를 걸치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 세 가지ㅡ
새벽, 바다, 그리고 커피,,,
게다가 언제나 그리운 낯 선 곳에서의 홀로 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태어났음의 보람과 행복이 충분하지 않은가,,,
점들이 이어져 선이 되고 비록 거미줄 같을지라도 그 선들이 이어져 영원으로 흐른다.
오늘 이 한 점이 주어졌고
그리고 누리고 있음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럼에도 온전히 감사하지 못하고
정리해야 할 무엇이 있다는 건 욕심이 빚어내는 강박이다.
언제나 나를 휘감고 있는 안개같은 이 야릇한 모호함!!
그 잡히지 않는 안개를 잡아 내 손바닥 안에서 살펴보고
싶은데 잡았다 싶으면 역시 안개처럼 흐릿하게 흩어지고 없다.
뭐지? 이 감정의 실체는?
누구는 말했다.
왜 꼭 그걸 잡아서 무언가 살피고 표현하고 정의해야 하냐고
맞는 말이다,,
그런게 왜 필요한지,,,,
그냥 느끼면 되는 것이다.
그 알 수 없음까지도 그냥 느끼면 되는 것이다.
늘 바탕에 깔려있는 슬픔,,,,
그에 따르는 고통과 괴로움,,,
그 모든 것 또한 느끼고 보내면 되는 것이다.
흐르는 시간에 맡기고 함께 흘려 보내면 되는 것을,,,
모든 걸 붙잡고 답을 알아내고 싶고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분명함의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 어디에도 내가 찾는 분명함은 없을 것이다.
수학의 방정식처럼 쉽게 나오는 답이라면
누군가 일생을 소모해 가면서
인간과 인생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고민하며
정신을 갉아 먹는 고통을 살진 않았을 것이다.
제주의 바람에 실어 ,,,,
차라리 언제나 내 몸이 잠기고 싶은 저 쪽빛 바다로
흘려 보내자,,,!
나날이 다시 태어나고,
나날이 다시 느끼고,
나날이 다시 살면 된다,,,!!!
나날이 생성되는 작은 하나의 점을 살면 된다,,,!!!
나무와 바다와 하늘은 늘 말이 없다.
그리고 넓고 풍요한 땅은 그 모두를 보듬어 안고 키운다.
거기서 神을 만나야 하고
침묵하시는 神의 메시지를 읽어 내라는 숙제가 인간이
살면서 잊지 말아야하는 명제 아닐까?
정해진 답 같은 건 애초에 주어지지도 않았다. ..
답 없는 답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 삶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누구에게나 똑 같지 않으면서
똑 같이 살아가는 그 과정이 답일 것이다.
답을 찾아 괴로워 하지는 말자.
답 같은 거 없은들 어떠냐.
나는 살아 있고 느끼고 있다.
무엇이 더 필요할가,,,,!?
따지고 분석하고 결론 내는 거!!
이딴거 이제 그만하자,,,
그런 유치함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어야 한다.
진짜 여기서 부터 자유의 근원적 원천이 시작 된다.
그 무엇이라도 머무르고 느끼면 족하지 않는가,,,
그 머무름이 힘에 겨워 괴로우면 그냥 흐르면 되는 것을,,,!
그렇게 흘러 가는 게 인생이지,,,
*사랑하면 머물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인연이다.*
누군가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