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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꽃과 우리의 옷,,,

이 민 2022. 4. 2. 06:33

온 누리에 분홍의 물결이다.
내 마음도 함께,,,,!
가슴뼈가 올라가고 심장이 물들어 간다

벗꽃은 봉오리도 이뿌고
필듯 말듯한 그 모습도 이뿌고
온통 하늘을 뒤덮는 맨개한 천지는 더구나 너무 이뿌고
꽃비 내린 후의 초록의 잎들도 이뿌고
낙엽도 이뿌다.
언뜻 얼마 전에 본 한복의 쇼를 볼 때의
가슴 아련한 느낌과도 흡사한 감정이 든다,,,

머리위로 흘러 내리는 벗꽃을 두 손 모아 안아보니
온통 한이 담긴듯한
그 청아하고 활짝 열린 가수의 노랫가락에 따라
그 꽃 비처럼 하늘 하늘 움직이며 웃음짓던,,
우리의 옷을 잎고 미소지으며 고요히 걸음 걷던
그 쇼의 어린 배우가 떠 오른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우리의 조상을 입은
어린 여자애의 버선코가 보이는 ,
끊어지지 않고 흐르는 그 움직임은
흐르는 꽃 비와 같았다.
나는 그 쇼를 보면서
그 때는 피지도 않은 벗꽃의 꽃 비가
내 머리 위에서 가슴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감동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한 껏 목청을 열어젖히고 소리를 뿜어내는 가수의 한에 젖어
흐르 듯 떨어지는 가냘푼 꽃 비와 같은 자태,,,
그건 차라리 열어보고 싶은 관능미였다.

어는 권문세도가 가
저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고 탐하지 않을 수 있었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