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아침 티비 푸로를 즐겨 본다.
갈 수 없는 여행지를 다른 사람의 시간과 눈을 통해
세계의 비경과
곳곳의 고유한 먹거리나 문화를
티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인데 나는 그 안에서
언제나 주인공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남미 어느 곳의 빙하의
신비와 절경을 즐기면서
나도 그 여행객들 중 일원이
되었다.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ㅡ
나는 언제나 자연에서 神을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다,,,
그리고 神은 언제나 침묵하며
고요함과 거대함 안에서
존재를 보여주고 있다.
오직 볼 수 있고
오직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침묵으로 보여주고 있음이다.
그 황막한 대지 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양떼를 몰고
키우며 웃고 있는
목동의 주름진 얼굴!
그 단순하고 순수한
행복의 모습!
저 모습이 인간을 창조한 신이
보고 싶어 하는 아름답고 겸손한모습 아닐까?
신의 창조물인 인간은
빚 없이 선물로 가지게 된,
몸과 마음과 능력과 열정이나
모든 잠재력까지 다 소진하며
취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으로
쉬지 않고
더 많고, 더 높고,더 편한 것들을 찾아나서고 만들어 내고
한 순간의 쉼도 없이
만들어 놓은 그것들에 스스로
휘둘려 숨 쉴 수 없이
기계처럼 돌아가며 살고 있다.
나는 목동의 삶을 택하고 싶은데
나를 살아내고 있는 내 주변과 상황은 그런 희망을 가만 두고 볼 수가 없이 내몰고 있다.
스스로 믿고 따르고 싶은
가치관과
내 자식들에게 말해야 하는
가치관이 어긋지고 틀리는
이중의 잣대에 휘둘리고 있는
분열과 부조리에 괴롭다.
<미하엘 엔데> 의 <모모>는
그렇게 인간들이 쫓아 가며,
쫒기고 있는 이유조차 모른체
쉴 수 없이 바쁘게
검고 넓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불랙홀로
빠져드는 수많은 당위는
<시간도둑>들이
인간에게서
시간만이 줄 수 있는 가슴들을
인간 스스로도 모르게
훔쳐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많은 능력으로
더 많이 인정받기 위해,
가슴이 고요히 숨 쉬는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라 한다.
빼앗기고 날려버린 그 시간들은
잿빛 연기로 사라지고
언제나 짪은 시간에 쫓기며
더 많은 것들을 찾아 헤매기
때문이라 한다.
그리고 더 차가운 기계로 변해 가고 있다고 한다.
가슴을 가지고 살 시간이 없다.
언젠가 티비 속에서 본 목동의 삶으로 살아 보리라,,,!!!
그 안의 고요함 안에서 발가벗고 춤 추며 살아 보리라,,,!!!
꿈 꾸며 살아 보리라,,,!!!
하긴 평생을 이렇게 꿈만 꾸며 살지 않았는가,,,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가슴이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