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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지가 떨고 있다.

이 민 2025. 3. 8. 19:12

펜지가 떨고 있다.
가림막 없는 남쪽 끝
어느 바닷가,,,
아직은 쌀쌀하게
남아 있는 봄속의 겨울에,
겨울끝자락을
비집고 들어선 봄날에,
펜지는 오직
나를 마주보며
홀로 노랗게 추위에
떨고 있다.

갓 피어난 연두빛 소녀처럼
파들파들 떨고 있다.
불지 않는 듯 부는
저 미풍에도 두려워 떠는
그 속내가 아푸다.
짧은 생애 안에서
얼마나 많은 외풍과 시련을 홀로 견디며 스처가는 사람들을 소리없이 맞고 보내야 할가,,,

*어제 봄인듯 봄 아닌듯 좋은 날을 받아 남쪽 마산에서 10분정도 배를 타고 돝섬이란 이름을 가진
섬에 갔는데
잠시 앉아 커피를 즐기는 카폐의 창 밖에 펜지가 나를 마주보며 떨고 있길래.
펜지에게 엽서 한장 보내고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