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연히 받게 된 전신관리,,,
이 혜순이란 이름의 52살 된 관리사다.
참으로 정성껏 꼼꼼하게 두시간삼십분에서 일분도 쉬지 않고
온 몸의 살갗과 혈관을 풀어주는 손끝을 가진 여자다.
그러면서 쉼 없이 조잘대는 여자다.
옆에서 쉬지 않고 지껄여 대는 거 무지 싫어하는 나인데도 밉지 않는 여자다.
150 이 채 될가 말가한 , 뼈와 살갗만 있는 매력있는 여자다.
다 크고 이뿌게 잘 자라 준 딸 둘에 인생을 송두리째 홀릭한 여자.,,,
그러면서 자기 일과 관리에 충실한 여자.,,,
그리고 거침없는 자유를 사랑하는 여자,,,
매일 새벽 다섯시삼십분의 시계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자다.
그리고는 헬쓰장에 가서 두시간을 운동하고,,,
거기서 백원의 싼 돈으로 에스푸레소 한 잔을 뽑아 순한 원두커피로 만들어 하루의 커피를 해결하는 알뜰한 여자,,
그렇지만 자신을 위해서 써야 할 돈은 아낌없이 쓰는 여자,,
그런 특별한 정신세계를 가진 여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별로 흔치도 않을뿐더러 만니기도 어렵지.
그러면서 아니다 싶은 길을 뒤돌아 보지 않고 자를 수 있는 여자,,,
세대의 차이도 있겠지만 나의 어정쩡함이나 용기없음과는 거리가 있어도 한참은 있는 여자,,,
딸 둘을 데리고 홀로 살면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여자다....
나이 어린 여자지만 배울 점도 많고 의외로 소통이 가능한 여자다...
나는 또 언제나 이 소통의 문제로 힘든 여자니까,,,
무엇보다 나는 그 이 혜순에 대해서는 보이는 부분외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근데 사람을 앎에 보이지 않는 그 부분은 굳이 알려고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그 여자는 또 만날 때마다 나에게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다.
스무살이나 넘게 차이 나는 나를 바로 위 언니 대하듯 하는 투다...그리고 나는 또 어떤 상대의 어떤 태도에도 그리 마음 쓰지 않는형이고,,,
언제나 그 여자는 나에게 말한다.
이제 너무 들어 지겨울만큼,,!
" 언니의 시작은 지금이라구요
언니는 나이답지 않게 너무 멋진 몸과 마음을 가졌어요.
무엇이든 지금 시작하세요
언니는 다 할 수 있어요,,," 라고,,,
실제로 나는 그 여자를 만난 뒤 PT 를 동반한 운동을 시작했고 walking (아무 쓰잘때 없는 시간 낭비일 수도 있고 새로운 창조의 행동일 수도 있는)을 배우고 나를 위한 관리에 더 신경쓰고 책도 더 많이 읽고ㅡ다시 말하면 빈둥빈동의 시간이 줄어 들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무엇이든 시작해 보고 싶어진 확실한 동기부여가되었다.
하고 싶은 춤도 배울 것이고 대학때부터 배우고 싶은 당구도 배울 것이다...
이 음치를 무시하고 친구 정희처럼 독선생을 청해서 처음부터 노래도 배울까? 하다가 그건 아니다 싶어 접고 있는데 사실은 시도 때도 없이 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ㅎ
무엇보다 홀로 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 시간과 에너지를 나누어 주고도 싶다.
(남편을 제외하고 ,,, 남편으로 나는 내 인생 전체를 진이 다하도록 낭비한 느낌인데,,,
나보고 어쩌라고? )
카고 보이 돈은 많이 들겠네,,,
문제,,,,,
그 여자는 입버릇처럼 나를 세뇌시킨다.
"언니
해서 힘들거나 싫으면 그 때 안하면 되자나~~~"
참 맞는 말이다.
그 때 안하면 되지 시작도 못하는건 게으름이고 내 인생에충실하지 않는 거다.
어제는 그 여자가 꼭 나보다 언니 같은 말을 했다.
"언니 꽃이 시든다는 건 사람들이 봐 줘도 꽃에서 향기가 나지 않고 악취가 풍기면 사람들이 피해~~" 라고,,,
"그래 맞는 말이야.
시드는 건 피할 수 없는 외향이지만
향기는 속에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그건 해내야 하고 그게 그 사람만의 멋이고 향기지,,," ㅡㅡ나의 맞장구다.
이렇게 우리는 대화를 하는 거다.
그 여자ㅡㅡ용감한 이 혜순이 뜻대로 잘 살면 참 좋겠다!!!
나처럼 어정쩡하게,,,,
현실을 잘 살아내지도 못하고 꿈도 이루지 못하면서 인생을 낭비하고 뒤돌아 보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고 오늘을 용감하게 살면 좋겠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무식한 철학이 노상 글과 머리로 계산하고 정리하는 철학자의 그 어떤 철학보다 뛰어나 듯이,,,
조르바의 무식하고 원시적인 삶의 철학은 적어도 육체와영혼이 분리되어 서로 터지게 쌈박질하고 갈등하지 않으며 사이좋게 행복하지만
철학자의 철학은 노상 하나이어야 할 둘이 서로 노려보며 감시하기 바뿌지,,,그런걸 이성이라 하고 지식이라 하지만 모두는 또 그것들을 회의하고 있지,,,,,
남은 시간을 유식하지도 않고 이성적이지 않아도 조르바처럼 욕심없이, 두려워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