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지가 떨고 있다.가림막 없는 남쪽 끝 어느 바닷가,,,아직은 쌀쌀하게 남아 있는 봄속의 겨울에,겨울끝자락을 비집고 들어선 봄날에,펜지는 오직 나를 마주보며홀로 노랗게 추위에 떨고 있다.갓 피어난 연두빛 소녀처럼 파들파들 떨고 있다.불지 않는 듯 부는 저 미풍에도 두려워 떠는그 속내가 아푸다.짧은 생애 안에서얼마나 많은 외풍과 시련을 홀로 견디며 스처가는 사람들을 소리없이 맞고 보내야 할가,,,*어제 봄인듯 봄 아닌듯 좋은 날을 받아 남쪽 마산에서 10분정도 배를 타고 돝섬이란 이름을 가진 섬에 갔는데잠시 앉아 커피를 즐기는 카폐의 창 밖에 펜지가 나를 마주보며 떨고 있길래.펜지에게 엽서 한장 보내고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