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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으나 다른 침묵...

친구가 서명해 선물한 그녀의 詩동아리 시집의 제목이 '꽃은 말하지 않는다'였다. 오늘 아침 산책 길에서 만난 수많은 낙엽도 깊고 쓸쓸한 침묵으로 나와 눈길을 맞춘다. 피어나는 꽃의 말없음과 생을 마감한 낙엽의 말없음,,,, 듣고 있는 내 가슴의 말없음,,,, 같으나 다른 말없음,,,, 자신의 몸을 빌려 싹을 틔우고, 자라고, 무성한 그늘로 찾는 이들을 쉬게하고, 아름다운 색의 변모로 인간들에게 황홀경을 선물하고, 드디어 할 일을 마치고는 다음 生에 태어 날 또 다른 싹들을 위한 거름으로 낙엽되어 자리를 비우는 잎들을 보며 生의 한 기간을 마감하는 裸木의 가슴은 또 어떨가.... 나는 나목의 그 가슴 속 슬픔을 알 것 같은 마음으로 언제나 피어나는 꽃들만큼이나 나목이 아름답고 정겹다. 나목을 사랑하고, 나..

카테고리 없음 2023.11.11

베르베르 ㅡ기억

*하늘이 무너질 만큼 심각한 일은 세상에 없다. 살아있는 자체로 충분하지. 뭐가 더 필요한가! *살아 있는 한 우리에게 닥치는 불행은 그저 삶의 항해에서 만나는 잔 파도에 불과하다. 그게 없다면 얼마나 지루할가. *만물은 부단히 변화한다. 우리의 육체와 정신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일들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수용하고 인정하는 순간 해방감을 얻을 수 있다. *애벌레한테는 끝인 것이 사실 나비에게는 시작이다. *모든 역사에는 세가지 관점이 있다. 나의 관점 타인의 관점 그리고 진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는가. 아니면 이미 정해진 부동 불변의 시나리오의 일부일 뿐인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실은 외부의 누구 혹은 어떤 것이 우리의 선택을 하도록 개입할 수도 있..

카테고리 없음 2023.09.15

빗속의 수목원

그리 많이도 또 그리 적은 양도 아니게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너무 달콤하다. 빗소리의 유혹을 못이겨 박물관 마당의 비에 젖은 나무들을 보며 커피 한잔의 안식을 누리고 집으로 오다가 방향을 수목원으로 돌렸다. 긴 바지 자락을 넙적하게 두번 말아 올리고 긴 블라우스의 앞자락을 리본으로 묶어 짧게 하고 우산을 들었다. 아~~~ 이 느낌 이 기분 이렇게 좋을 수가,,, 드문드문 눈에 띄는 우산 쓴 사람들,, 아직은 긴 시간 더 살아 있을 푸른 잎들,,, 적지 않게 떨어져 비에 젖어있는 노랗고 붉은 색을 띤 낙엽들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어지간히도 성질 급한 잎들, 아님 나무에 붙어 더 이상 살아내기에 지쳤나,,, 성질 급한 면도, 살아 내기가 귀찬아 이왕에 가야 할 길을 급히 나서고 싶은 면도 참 나랑 비슷..

카테고리 없음 2023.09.03

모모ㅡ미하엘 엔데 作

모모 라는 나이를 모르는 어린 철학자가 우리 모두를 향해 던져주는 행복의 메시지,,, ㅡ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 들었다. ㅡ"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는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갈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 멀고 귀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ㅡ모모는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으면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파멸에 이르는 그런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카테고리 없음 2023.08.15

산다는 것의 의미,,,?

라는 아침 티비 푸로를 즐겨 본다.갈 수 없는 여행지를 다른 사람의 시간과 눈을 통해 세계의 비경과곳곳의 고유한 먹거리나 문화를티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인데 나는 그 안에서 언제나 주인공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 시간이다.오늘은 남미 어느 곳의 빙하의신비와 절경을 즐기면서나도 그 여행객들 중 일원이되었다.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ㅡ나는 언제나 자연에서 神을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다,,,그리고 神은 언제나 침묵하며고요함과 거대함 안에서 존재를 보여주고 있다.오직 볼 수 있고 오직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침묵으로 보여주고 있음이다.그 황막한 대지 위에서셀 수 없이 많은 양떼를 몰고 키우며 웃고 있는 목동의 주름진 얼굴!그 단순하고 순수한 행복의 모습!저 모습이 인간을 창조한 신이 보고 싶어 하는 아..

카테고리 없음 2023.08.14

주일에 보낸 편지

신부님 왜 점점 말이 사라지는 걸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할 말도,하고싶은 말도 점점 줄어들어 말의 필요성도, 말의 효율성도 못 느끼고 제게서 그냥 사라지고 있읍니다. 그냥 내가 속해야만 하는 이 공간이 싫을 뿐입니다. 이건,,, 삶안에서 관계로 인한 공포나,불편,부자유,미움,용서,등등 머 이런 신앙안에서 의지로 해결해야 하는 그런 류의 해결방안이 있는 게 아닌, 아무 감정도 없고 느낌도 안생기는 무기력한 일 뿐입니다. 더 나이들면 삶에 대한 즐거움도 슬픔도 몰라라 살게 될 것도 같네요,,, 주일에 접하는 신부님의 준비된, 정성스런 강론이 그나마 통로! 그것도 게으름이 뻗치면 그냥 pass,,, 모든 것에 기어히 그래야만 하는 당위나 절실함이 없어진,,, 신부님이 언제 강론에서 란 잊어야 하는 거라..

카테고리 없음 2023.08.13

운동과 나

유명한 뇌 과학자의 연구 발표가 아니더라도 나는 나이 70이 넘어 운동다운 체계적 운동을 시작한 후 삶의 빛갈이 달라지는 체험을 하고 있다,,, 그 시작은 조금은 웃기는 동기다 좋아하는 어떤 이의 눈에 망가진 내 모습을 노출하기 싫어서였다,,, 근데 기이하게도 나는 그 운동이라는 것에 매료되어 즐겁고 행복해지기까지 되었고 나이를 거스르는 몸의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건 일종의 감동이었다. 20년의 차이가 나는 연령대에 끼어도 내 몸은 기죽지 않았다. 그 자신감은, 사회가 인정해 준다면 그 어떤 일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열정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몸이 마음을 지배한다"는 쇼펜하우어 의 말을 자주 인용하게도 되었다. 운동을 하면 몸이 바르게 변하고 그에 따라 정신이 깨끗하게 된다 나는 이제 누구에게나 ..

카테고리 없음 2023.08.11

내가 누구냐고,,,

내가 누구냐고 울며 불며 밤낮을 하얗게 지새우며 내 안을 헤매고 다녔을 때가 있었다. 그렇게 수많은 시간을 낭비 하고도 내가 누군지 나도 모르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건 깨달음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내가 가졌던 모든 시간 안에 내가 있었고 가지고 싶었으나 가지지 못한 것 안에는 한 조각의 나도 실존할 수 없었다. 결국 내가 아니었다. 먹구름의 혼돈을 걷어 내면 맑은 하늘도 보이게 된다. 비록 찰나에 스쳐 지나고 다시 혼돈이 올지라도,,, 보이지 않고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은 그리움이란 방안에 넣고 자물쇠로 잠궈 놓아야 내가 나를 정직하게 볼 수 있다. 그 때 나는 드디어 자유를 만난다,,, 그러나 삶은 시지프스의 작업의 연속이다,,, 탓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언제나 반복으로 다시 시작해야 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11

하루의 글들,,

* 운명의 변덕과 변천에 종지부를 찍게 하는 것은 사람이 죽을 때라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플루타크 영웅전) 2023. 7. 7 모라카미 하루끼ㅡ 노르웨이의 숲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모든 것과 나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심각해진다고 반드시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7. 14 *감성, 이성, 지성, 소위 말하는 인간성안에는 저 세가지보다 더 놊은 차원의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다. 철학자들은 그것을 무엇이라 부를가,,?! 7. 16. 미사 중의 분심. *도대체 나는 무얼 좋아하고 무얼 간절히 희망했을가,,, 아무 것도 빈칸을 채울 것이 없는 텅빈 인생이었다. 계속 상황을 원망하다가 체념 했었다. 근데 과연 그게 나..

카테고리 없음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