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서명해 선물한 그녀의 詩동아리 시집의 제목이 '꽃은 말하지 않는다'였다. 오늘 아침 산책 길에서 만난 수많은 낙엽도 깊고 쓸쓸한 침묵으로 나와 눈길을 맞춘다. 피어나는 꽃의 말없음과 생을 마감한 낙엽의 말없음,,,, 듣고 있는 내 가슴의 말없음,,,, 같으나 다른 말없음,,,, 자신의 몸을 빌려 싹을 틔우고, 자라고, 무성한 그늘로 찾는 이들을 쉬게하고, 아름다운 색의 변모로 인간들에게 황홀경을 선물하고, 드디어 할 일을 마치고는 다음 生에 태어 날 또 다른 싹들을 위한 거름으로 낙엽되어 자리를 비우는 잎들을 보며 生의 한 기간을 마감하는 裸木의 가슴은 또 어떨가.... 나는 나목의 그 가슴 속 슬픔을 알 것 같은 마음으로 언제나 피어나는 꽃들만큼이나 나목이 아름답고 정겹다. 나목을 사랑하고, 나..